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16년 만에 최저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16년 만에 최저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3.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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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효과 제외하면 마이너스 기록했을 듯"

▲ ⓒ신아일보DB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며 15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2%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로 내려왔다.

지난달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답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를 제외하면 마이너스(0.52% -0.58%)를 기록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전달 대비 각각 -24.3%, -5.3%에 달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4%에서 8월 0.8%, 9월 0.6%, 10월 0.7%, 11월 0.7%, 12월 0.3%로 떨어진 뒤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1월 -0.3%, 지난달 0.7%를 기록했다.

▲ ⓒ신아일보DB
신선식품지수도 1.1% 떨어졌으며,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1.1%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휘발유(-23.5%)와 경유(-24.7%), LPG(-27.7%, 자동차용) 등이 크게 하락해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올랐다.

상수도료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지만, 도시가스(-6.1%)와 지역난방비(-0.1%)가 떨어져 전기·수도·가스는 2.5% 하락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학원비(3.4%, 고등학생)와 공동주택관리비(3.0%), 구내식당식사비(2.7%) 등의 상승에 힘입어 개인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전달보다 0.2% 각각 올랐다.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강조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쳤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며 "향후 내수 회복에 따라 수요측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망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