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인격·행동장애 젊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
'욱'하는 인격·행동장애 젊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3.02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명중 2명은 10~30대… 남성이 여성의 갑절
"스스로 인식 못해… 분노범죄로 이어지기전에 치료받아야"

최근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살인·폭행, 방화, 총기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격 및 행동의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의심이나 공격성 등을 보이는 인격장애와 병적 도박, 방화, 도벽 등이 나타나는 행동장애 등 정신질환이 10~30대 젊은층에 집중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매년 인격이나 행동 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중에는 3명 중 2명은 10~30대로 집계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격 및 행동의 장애(질병 코드 F60~69)’로 진료받은 환자는 1만3028명에 달했다.

진료 인원은 2010년 1만3667명, 2011년 1만4011명, 2012년 1만4050명, 2013년 1만3360명 등으로 매년 1만3000~1만4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총진료비는 2010년 약 115억원에서 지난해 약 118억원으로 5년 전 대비 약 3억원(2.6%)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6%였다.

지난해 진료 인원 중 남성은 8935명으로, 여성 409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8.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 18.4%, 10대 17.3% 등의 순이었다. 10~30대가 전체의 63.7%를 차지한 셈이다.

20대 남성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 중 20.2% 차지해 높은 분포율을 보였을 뿐 아니라, 최근 5년 동안의 증가인원 역시 20대 남성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질환별로 분석한 결과, 인격 및 행동장애 진료인원 중 인격장애가 42.8%로 가장 많았으며, 습관 및 충동 장애 42.0%, 성주체성 장애 10.8% 순으로 나타났다.

인격장애는 지나친 의심·냉담함·공격성 등이 특징이고, 습관 및 충동 장애는 명백한 이성적 동기가 없는 반복적 행동이 특징으로 병적도박·방화·도벽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공기총 난사 사건 등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간헐성 폭발성 장애는 습관 및 충동 장애의 일부로 분류된다.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가 보고하는 병력과 정신과 의사의 면담에 의해 내려지며, 치료는 질환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심평원은 "인격 및 행동장애는 환자가 몸이 아파 스스로 병원을 찾는 다른 질환과 달라 환자 혼자 진료를 결심하기 어렵다"며 "주의의 적극적인 치료 권유와 격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