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첫날부터 北 무력시위… 긴장감 고조
한미연합훈련 첫날부터 北 무력시위… 긴장감 고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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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해 항행금지구역 자체설정…해상사격 움직임도 포착
▲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2일 북한군이 사거리 500㎞에 가까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하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론해 왔기 때문에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예견됐지만, 앞으로 이런 무력시위성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무자비한 불세례"를 거론하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을 가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 양상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 동·서해에 자체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파악하고 스커드 미사일과 300㎜ 신형 방사포, 전술미사일 등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실제로 이날 오전 6시32분∼41분사이 스커드-C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서해 남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은 490여㎞를 비행해 동해 공해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700㎏으로 생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남한 전역을 비롯한 한반도 공해상으로 접근하는 미군 증원 전력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전후해서도 방사포와 스커드, 노동 탄도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했다.

작년 2월 21일에는 300㎜ 방사포 4발을, 같은 달 27과 3월 3일에는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각각 2발 발사했고, 3월 26일에는 노동미사일 2발을 쐈다.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진행된 3월에만 6번이나 단거리 발사체를 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달에도 지난해 3월과 같은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북한은 서해안에서 해상사격 및 포 사격 훈련 움직임도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서해 쪽에서 해상사격이나 포 사격 훈련을 할 것이란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면서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비롯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합감시태세를 강화한 상황이다.

RF-4 정찰기와 공중통제기(피스아이), 무인정찰기, MDL 인근의 대포병레이더 등 지상감시장비를 비롯한 일부 미군 감시자산까지 가세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과 연합사, 주한미군도 상호 간에 대북 정보판단 및 평가회의를 24시간 체제로 가동 중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