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가장, 정신감정 요청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가장, 정신감정 요청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2.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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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측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서 범행 이른 듯"

▲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강모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40대 가장이 정신감정을 받아보겠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이번 사건의 피의자 강모(48)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그의 변호인 측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검찰은 "대검 과학수사센터에서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도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심리행동분석에서는 강씨에게 우울증세 이외의 정신질환은 없었고, 자기애와 성취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재판부는 심리행동분석 결과 등에 대한 증거조사를 거친 뒤 추가로 정신감정을 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로 했다.

이날 강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애초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살인죄의 경우 변호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부친을 통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씨는 지난달 6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두 딸(14·8)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이들이 잠들자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명문대 출신으로 2012년부터 실직상태였던 강씨는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신도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재판은 내달 12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