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2년 연속 최저치… "저출산 갈수록 심각"
출산율 2년 연속 최저치… "저출산 갈수록 심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2.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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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8.6명… 역대 두번째로 낮아
14년째 초저출산국… 혼인건수 줄고 이혼은 늘어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전년보다 또 줄면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주(조출생률)은 2년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반면 인구 사망자 수는 3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동안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5.3% 감소했지만 이혼은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출생아 43만5300명…"둘째아 출산 줄어"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출생아 수는 43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1200명(0.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은 8.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상태를 이어갔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전년(1.19명)보다 증가했지만, 인구가 유지되기 위한 인구대체수준인 2.1명에는 크게 못미쳤다.

특히 첫째아는 22만4800명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했지만, 둘째아는 16만5700명으로 1981년 이후 가장 적게 태어났다.

이처럼 출생아가 감소하는 것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첫째아를 낳는 산모의 연령이 많아진데다 경제적 사정 등으로 둘째아를 낳지 않는 영향이 크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만혼으로 결혼을 늦게하면서 둘째아 출산이 줄어들면서 출생아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혼 영향으로 20대의 출산율은 떨어지고 30대의 출산율은 높아졌다.

출산모의 평균 나이는 32.04세로 집계됐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21.4%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신생아 중 남아는 22만3300명, 여아는 21만2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는 105.3으로 전년과 유사해 정상성비 수준을 유지했다.

출생아는 1월과 3월, 9월에 많고, 11월과 12월엔 적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735명 사망… 인구 자연증가수 감소

지난해 사망자는 26만8100명으로 전년(26만6300명)보다 1900명(0.7%)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735명꼴로 사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3명으로 3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사망률은 2004∼2009년 최저 수준인 5.0명을 유지하다가 2010년 5.1명, 2011년 5.1명, 2012년 5.3명으로 올라섰다.

사망자 수는 10대, 50대, 80대 이상에서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대부분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유지됐다. 특히, 90세 이상 연령층의 사망률이 188.1명으로 전년(194.7명)보다 6.6명 줄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가 2.8배에 달했다.

지난해 사망자 중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73.1%다. 주택은 16.6%, 기타(사회복지시설, 사업장, 도로 등)는 10.3%다.

지난해 자연증가수(출생아수-사망자수)는 16만7200명으로 전년(17만200명)보다 3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수를 말하는 자연증가율은 3.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2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율이 높아야 인구가 증가하는데, 자연증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3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년 혼인, 전년보다 5.3% 감소…이혼은 0.3% 증가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600건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지역별로 부산이 8.7%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혼 건수는 11만5600건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혼인 건수는 3만43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3000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99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00건) 떨어졌다.

지난 1월 중 인구이동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21%로 전년 동월 대비 0.06% 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세종과 경기, 인천 등 8개 시도는 증가했고, 서울과 부산, 경북 등 9개 시도는 줄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사진=신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