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폐점 잇따라…두달 반동안 34개 매장 문 닫아
아웃백 폐점 잇따라…두달 반동안 34개 매장 문 닫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2.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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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부담에 외식 트렌드 변화하면서 '타격'

▲ ⓒ연합뉴스
2000년대 초중반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초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같은 달 17일부터 올해 1월30일까지 전국 34개 매장의 문을 차례로 닫았다.

폐점 매장에는 명동중앙점·청담점·광화문점·홍대점·종로점(서울), 센텀시티점·연산점(부산), 칠곡점·상인점(대구), 충장로점(광주) 등 도심 대형 매장이 대거 포함됐다.

약 두달 반 동안 폐점한 매장수는 지난해 11월 초 기준 아웃백 전체 매장 109개의 31.1%에 달한다.

이와 관련, 아웃백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존 매장을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백 측은 "앞으로 규모 확장보다는 매장 품질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십 매장' 개점, 메뉴 개발 등 질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웃백은 1987년 미국에서 탄생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한국에는 1997년 4월 김포공항 인근에 공항점을 열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2002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점포 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치열해진 경쟁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불황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인 업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아웃백은 각 지역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100∼200평대(330∼660㎡) 대형 매장이 많아 임대료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식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타격은 절정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웰빙 열풍이 거세지면서 고열량 음식 위주의 패밀리 레스토랑 보다는 한식 샐러드바 뷔페 등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체할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며 "소비자들이 굳이 고가인데다 획일적인 메뉴와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굳이 찾지 않는 풍토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