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은 탈탈 털고 지폐는 꽉 묶어놓고
동전은 탈탈 털고 지폐는 꽉 묶어놓고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2.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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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환수율 금융위기 후 최고…화폐회수율 양극화

경제 상황과 반대로 움직이는 동전 환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까지 동전(기념주화 제외)의 누적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22.3%로 3년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1년말 21.8%에서 20012년말 22.1%, 2013년말 22.2%에 이은 상승세다.

한은이 집계한 누적 환수율은 500원 동전 도입으로 현 주화체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은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비교한 것으로, 지난해 말까지 누적 발행액은 2조7164억원이었고 누적 환수액은 6048억원이었다.

500원 동전 등 현행 6종의 주화 체계가 자리를 잡고 환수율이 1985년말 41.2%로 정점을 찍은 뒤에는 외환위기 등 한국 경제의 3대 위기 때를 빼고는 그동안 반등한 적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쁘면 동전까지 탈탈 털어서 쓰는 만큼 집에 사장돼 있던 동전들이 은행을 거쳐 한은 창고로 더욱 많이 환수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상승폭이 크지 않아서 경기와 연결지어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동전 환수율의 상승세는 완만하면서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 흐름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중에 유통되는 한국은행 발행 화폐 역시 13년 만에 3.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현재 화폐 발행 잔액(기념주화 포함)은 749조448억원으로 2001년(223조360억원)의 3.4배로 늘었다.

특히 2009년 6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5만원권은 그해말 바로 화폐 발행잔액의 26.6%를 차지했고 작년말에는 69.4%로 늘어났다.

500원짜리 동전은 발행 첫해인 1982년말 6.9%였으나 작년말에는 49.7%에 달했다.

하지만 5만원권 회수율은 2009년 6월 첫 발행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5만원권 회수율이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