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과 예방법
'야생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과 예방법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5.02.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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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증상 비슷해… "물리지 않는게 최선"

▲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 왼쪽부터 성충, 흡혈상태, (사진 아래)암컷, 수컷, 약충, 유충 (단위 1mm) (사진=사진질병관리본부)
중증열혈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사람 사이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지고 있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의 S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SFTS로 숨진 여성(당시 68세)을 치료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은 국내 전역에 서식하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기생하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법정전염병(4군)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SFTS 최다 발생국인 중국에서는 6%의 치사율을 보였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SFTS는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한때 '살인진드기' 질병으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한 해 동안 SFTS 확진을 받은 36명 중 17명(47.2%)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8월 말까지 SFTS 확진 환자 24명 중 10명(41.7%)이 숨졌다.

이번에 사람 간 SFTS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보건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살인진드기에 대한 대응책이 보다 철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홍보자료에 따르면 SFTS는 대부분 38도 이상의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뚜렷하며 피로감, 식욕저하, 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SFTS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건소를 통해 혈청을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로 의뢰해 확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공기로 인한 감염은 보고되지 않아 별도의 격리는 필요치 않으나 이번 사례와도 같이 접촉에 의한 감염도 원인으로 확인돼 접촉격리를 해야한다.

SFTS의 숙주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에 서식하기 때문에 이런 장소를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하 해야 한다.

특히 야외활동 후에는 옷이나 몸에 벌레가 있는가를 살피고 입었던 옷은 필히 세탁한다.

진드기를 발견할 경우에는 핀셋을 이용해 비틀거나 회전해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제거한다.

무리하게 제거할 경우에는 머리는 남고 몸체만 떨어져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병원에 내원해 어떤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드니는 몸에 붙으면 처음에는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나 흡혈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검고 동그랗게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살인진드기'라는 말이 지나친 공포심를 일으킨다며 언론에 '야생진드기'나 'SFTS'라는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의료계 한 인사는 "질병의 실체를 모르면 공포도 커지게 된다"며 "보건 당국이 국내 SFTS 사망률이 높은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예방수칙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오규정 기자 ok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