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손실 하베스트 인수' 날선 공방
'2조 손실 하베스트 인수' 날선 공방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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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근거한 일방적 주장"vs"인수 개입했단 진술 있어"

▲ 최경환 겨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24일 기관보고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캐나다 정유사인 하베스트 인수 책임론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최 부총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석유공사 측에 하베스트 인수를 사실상 지시했다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지만, 최 부총리와 여당은 추측에 근거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하베스트를 인수하며 '날'(NARL)이라는 하류 부문을 함께 인수해 2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며 "특히 의사결정 당시인 2009년 10월 18일 최 부총리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강 전 사장은 '지식경제부 장관 지시가 선행됐다. 독단적으로 인수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술했다"며 "그럼에도 최 부총리는 앞서 강 전 사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자원개발을 주도한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총리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최 부총리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얘기"라며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그는 강 전 부사장과 만난 일을 두고 진술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5~6년 전 일이다 보니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나중에 비서실 통해 알아봤더니 잠깐 만났더라. 중요한 일이 아니어서 기억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당 의원들도 야당에 정치공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현재 의원은 "다른 공기업 사장들은 최종 의사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고 하는데, 유독 강 전 사장만 정부를 끌고 들어가고 있다"며 "강 전 사장은 이사회에 허위 보고해 고발이 됐는데, 본인의 잘못을 면하기 위해 (최 부총리의 지시를 받았다고) 발언을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 역시 "(강 전 사장의 변호인이 감사원 감사에서 최 부총리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한 적이 있는데) 5차례 진술 중 2차 진술에서만 이같이 진술했고, 3차부터는 해당 진술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는 야당 의원들이 최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여야 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 사퇴하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뭔데 그만두라 마라냐", "이런 식이라면 회의 못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장내가 정리되자 최 부총리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하면서 답변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인격모독성 질문까지 나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