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인선 '고심'… 취임 2주년 후로 늦춰지나
靑 비서실장 인선 '고심'… 취임 2주년 후로 늦춰지나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2.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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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오늘은 특별한 움직임 감지 못해"
김기춘, 靑 출입증 반납… 정부출범 2주년 행사 없이

▲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가는 정문.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업무에서 손을 뗐지만 후임자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청와대는 당분간 '실장 없는'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24일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비서실장 인선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실제 인선 발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인선과 관련해) 오늘은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1일 중동 4개국 순방 이후로 인선이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확답하지 않았다.

출범 2주년인 오는 25일 이후에 인사가 있을지에 대한 기자들에 질문에도 "지켜보자"고 답했다.

전날 김 비서실장은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홍보수석) 등 전현직 수석급 인사들과 '고별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찬에 앞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실장의 사표는 후임자가 임명되면서 수리되기 때문에 아직 직함은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25일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별도 행사를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전체 직원조례가 예정돼 있지만 박 대통령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이를 놓고 여권 내에서는 인적쇄신 요청에 부합하는 인물을 비서실장에 기용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더불어 인물난이 가중되면서 박 대통령이 좀 더 숙고 모드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후보군은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고, 최근에는 송상현 국제사법재판소장, 권오곤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 현명관 마사회장까지 거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설연휴 기간 그동안 거론됐던 후보군을 물리치고 비서실장 인선의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정의 '골든타임'인 집권 3년차를 맞아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참신한 제3의 인물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의 퇴임 절차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조속히 인선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크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