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 씨 별세… 향년 86세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 씨 별세… 향년 86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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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대통령 소개로 JP와 결혼…朴대통령과는 사촌지간

▲ 22일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박영옥 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 43분께 별세했다.

故 박영옥 씨는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구미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1951년 2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김 전 총리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김 전 총재와의 6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2008년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입원한 박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온 사실이 정진적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언론에 "딸이 댁에 들어가시라고 해도 김 전 총리는 밤늦게까지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하더라"면서 "두 분 사이가 원래 좋지만 김 전 총리가 지성으로 간호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부부애를 증언하기도 했다.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씨가 21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사진은 김 전 총리가 생전에 투병중이던 박씨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 페이스북)
고인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6∼10대, 13∼16대 9선 국회의원을 거쳐 두 차례나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기 까지 64년간 그림자형 내조를 했다.

고인은 생전 "매스컴에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내조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부인 이본느 여사처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내조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 요청에는 "남편을 하늘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를 매긴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언급도 한 바 있다.

고인은 대신 시중에 듣는 얘기나 정치현안, 민심의 소재를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또 김 전 총재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면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를 챙기기도 했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故 박영옥 씨의 빈소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인은 박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딸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63년 2월 25일 순회대사 자격으로 숙모이자 박 전 대통령의 아내인 육영수 여사와 동남아 구주여행길에 나서기도 했다.

슬하에는 김예리(64) Dyna 회장과 김진(54) 운정장학회 이사장 등 1남1녀를 뒀다.

빈소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다. ☎(02)-30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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