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봉사로 소외 이웃에 희망을”
“교육봉사로 소외 이웃에 희망을”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0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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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장애 딛고 한남대서 공학박사 학위 김영혁씨
▲ 지체장애 1급인 김영혁씨.

10여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장애를 딛고 박사학위를 받는다.

한남대는 13일 열리는 이 대학 2014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지체장애 1급인 김영혁(28)씨가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해 국가공무원 7급 특채 시험에 합격, 정부대전청사 조달청에서 나라 장터 운영과 관련된 전산시스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01년 6월. 건널목을 건너던 중 승용차에 치였다.

함께 있던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은 건졌지만, 14살의 나이에 하반신 마비라는 중증 장애를 얻었다.

9개월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도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어렵게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이후 김씨의 어머니는 고교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등하교시켰고, 친구들은 학교생활에서 김씨의 손과 발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직접 컴퓨터를 조립할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한 김씨는 2005년 한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2009년 대학원에 진학해 ‘가속도 알고리즘과 HIGHT를 적용한 스마트 라이트 케어 보안 프레임워크’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공학박사의 결실을 보았다.

언제나 환하고 해맑게 웃어 1급 장애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김씨는 “장애가 없었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낸 시간이 오늘과 같은 기쁜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 소외된 이들에게는 교육봉사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