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청문경과보고서'與 단독처리… 野 "자진사퇴 해야"
'이완구 청문경과보고서'與 단독처리… 野 "자진사퇴 해야"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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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회의장 들어섰다 표결 참여 안하고 퇴장

▲ 12일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김경협, 홍종학 의원 등 야당 위원들이 청문보고서 채택건에 대한 여당의 단독처리 시도에 대해 한선교 위원장(왼쪽)에게 항의하다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이완구 인사청문특위가 12일 야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여당 단독으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한선교 위원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7명, 새정치민주연합 6명으로 구성돼 있어 새누리당 위원 7명이 전원 찬성하면서 단독처리가 가능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청문보고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질의와 답변을 듣고 증언과 참고인을 통해 도덕성을 집중 검증했다"며 "국정운영 능력과 언론관, 공직자 자질 역량을 검증하고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구상, 그리고 본인과 친인척의 도덕성도 검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야당은 총리 후보자에게 국정 수행능력이 있는지 정책적 검증을 거의 하지 않고 신상털기에 주력했다"면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앞서 야당 의원들을 6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들어오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은 아주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오후 2시 회의가 개의되자 회의장에 들어섰으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여당의 단독 처리에 거칠게 항의한 뒤 퇴장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시간에 맞춰 들어온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면서 "당론에 밀려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이해하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부적격 후보 이완구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날치기 단독처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역회피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재산형성과정의 소명 부족, 부동산 투기 의혹, 표절로 받은 박사학위논문, 황제특강 및 껍데기인 교수 경력 등의 의혹에 소명할 자료를 지금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도 촉구했다.

특위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실시할 수 있는 절차상 요건은 갖추게 됐다.

그러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표결 전제로 여야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처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새누리당 유승민 운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후 2시 (본회의)에 과반수 이상 의원들이 출석하도록 체크가 다 됐다. 본회의장에 와서 그대로 처리를 하는 것"이라는 방침을 의원들에게 전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