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회의 열기로… 안건 상정여부는 결정 안돼
오늘 본회의 열기로… 안건 상정여부는 결정 안돼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2.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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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여야 원내지도부 '이완구 회동'… 합의 결렬
▲ 정의화 국회 의장(가운데)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장실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기존 계획대로 열기로 방향을 잡았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와 관련한 긴급 회동을 갖고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회동에서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는 미루되 설 연휴 이전인 13·16·17일 중 본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진행하고, 그때까지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는 안을 내놨지만 여야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면담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가지를 다각적으로 생각해 달라"며 "새정치연합은 청문 절차를 밟았으니 당당하게 의견을 제시해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오늘 오후 2시에 본회의를 하게 돼 있으니 하긴 하는데, 의사일정에 (인준표결) 이것을 잡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절차민주주의도 중요하고 선진 국회가 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새누리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하려는 시도에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전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는 방식의 양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부터)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장실 입구에서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의장은 회동 직후 최형두 국회 대변인을 통해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를 개회하겠다고 최형두 국회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상정할지 여부는 여야 간 협상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본회의 의사일정에는 인준안이 포함된 상태다.

최 대변인은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 법사위에서 부의된 법안 11건 등 모두 13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회동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여야가 기존 합의한 일정 대로 국회에서 표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새누리당이 무슨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늘 표결 처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강행처리라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미 청문회를 했고 특위를 열어 경과심사보고서를 채택하기로 돼 있다. 오늘 오후 본회의도 제가 원내대표 되기 오래전부터 약속된 것"이라며 "일정이 자꾸 늦어져 상황이 바뀔 게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당초 여야가 합의한 약속 그대로 표결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여야 견해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라며 "시간이 걸려도 여야가 절차도 합의해서 의사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합의 처리를 내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어떤 경우에도 인사청문을 강행 처리하라는 국민은 없다"며 "무책임 하게 시간 끌지 않겠다. 다만 강행처리에 대해선 국민도 수긍하기 어렵고, 일방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일단 각당 의원총회 직후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불참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청문 보고서 채택을 강행한다는 방침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단독처리 반대와 의사일정 연기를 거듭 주장하고 있어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