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엄성섭 앵커 '쓰레기 기자' 발언 논란
TV조선 엄성섭 앵커 '쓰레기 기자' 발언 논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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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녹취록' 건넨 한국일보 기자 향해 "완전 쓰레기"

▲ TV조선 엄성섭 앵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성섭 앵커가 생방송 도중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이완구 녹취록'을 건넨 한국일보 기자에 대해 "쓰레기"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녹취록' 문제가 다뤄졌다.

이날 엄 앵커는 녹음 파일을 새정치연합 측에 건넨 한국일보 기자의 얘기가 나오자 "녹취록은 올바른 경로로 입수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엄 앵커는 "전체 언론의 문제가 된다"면서 공인과 국회의원과 기자들 간의 모든 대화는 서로 녹음기 휴대폰 없이 뭐든 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엄청나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기사화를 하겠다고 했으나 회사 내 데스크에서 이를 거부하자 비슷한 경우가 생긴 것 같다"며 "나도 2012년 한 해 동안 취재 대상이었다. 기자들과 만나면 오프(오프더레코드·비보도)가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 앵커는 "새타사 언론에 이익을 주고…무슨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원도 아니고"라며 "기자가 이게 기자에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V조선은 엄 앵커의 발언이 있은 잠시후 '방송 진행 중 다소 적절치 않은 표현이 나오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방송화면에 내보냈다.

엄성섭 앵커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한 매체에 "방송 중 하면 안 되는 표현이었다. 우발적 행동이었다"며 "한국일보 기자분께 백배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 TV조선 뉴스프로그램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 방송 화면.
한편 이완구 후보자 '녹음 파일'의 무대는 지난달 말 일간지 기자 4명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근처에서 한 '번개 오찬'이다.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1시간 반 동안 자신의 인사 검증 관련 보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 담겼다.
이를 참석한 기자들 중 한국일보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했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보좌진에게 녹음 파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10일자 1면 '알려드립니다'에서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며 "김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고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
[사진=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