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계신곳 어디든지 찾아 노래봉사”
“어르신 계신곳 어디든지 찾아 노래봉사”
  • 조규대 기자
  • 승인 2015.02.1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로트 신동’ 진도초 4학년 김준수군 노래 재능기부
▲ 트로트 신동 김준수 어린이가 지역 한 행사에서 흥겹게 노래하고 있다.

“어르신 앞에서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해요.”

노래 봉사활동에 빠져든 한 초등학생이 추운 겨울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진도초등학교 4학년 김준수(11) 어린이.

여섯 살 때 유치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면서 노래에 재능을 발견한 김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무대에 섰다.

진도군 청소년 어울마당에 참가해 노래한 것이 계기가 돼 3년째 진도지역 노인복지관, 요양원 등을 방문하며 노래봉사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매월 장애인·노인 복지관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어르신이 좋아하는 흘러간 노래 등 성인가요를 부른다.

특히 읍·면 노인의 날과 체육대회, 한글학교 행사 시 초청 단골인사다. 규모가 작은 명절 마을잔치 등 비공식 공연까지 합치면 3년 동안 공연 횟수가 100회를 넘는다.

어린 아이답지 않게 허스키한 음성에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원하게 불러 젖히는 모습에 어르신들은 저절로 박수를 치며 김군의 노래에 빠져든다.

김군은 지난 9일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 부를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어르신들이 요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봉사하겠다”고 귀염을 토했다.

이어 “노래 부를 수 있는 재능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을 때까지 그 재능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노래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진도군 장애인 연합회, 의신면 신의회 등에서 ‘노래 재능기부’ 봉사로 감사패와 표창패를 수차례 받기도 한 김군은 학업과 노래 봉사를 병행하지만 한 번도 노래 봉사를 후회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치과의사와 가수가 꿈이기 때문에 학업성적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군 아버지(김태엽·45)는 “준수는 노래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즐긴다고 봐야 한다”면서 “해맑은 웃음과 열린 마음으로 어르신에게 노래를 기부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