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의 미국추종으로 대화 열리지 못해"
북한 "남한의 미국추종으로 대화 열리지 못해"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2.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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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공조 중단 요구… 이완구 자질논란·어린이집 학대 등 비난 일색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시의 육아원,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건설 현장을 돌아보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1일 남북대화를 개최하기 위해 한·미간 공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남한이 '추종'하는 탓에 남북 대화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미추종은 대화실현의 엄중한 장애'란 논설에서 남한이 말로만 '대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실지 행동으로 대화가 열릴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기본이 바로 미국의 손탁(손아귀)에서 벗어나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자주적 입장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다시금 긴장되고 대화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다름 아닌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소동과 거기에 적극 추종하는 남조선괴뢰당국의 민족반역책동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은 말로만 대화와 관계 개선을 외우며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는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울 것이 아니라 실제행동으로 대화가 열릴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 기본이 바로 미국의 손탁(손아귀)에서 벗어나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자주적 입장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을 거론하고 "남조선 당국은 조미(북미)관계는 물론 북남관계마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상전에게 항변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환각에 빠진 자들의 잠꼬대 같은 수작'이란 제목의 글에서도 "문제는 달을 보고 짖어대는 미국의 미친개소리에 삽살개마냥 꼬리를 저으며 영악스럽게 동조하고 있는 괴뢰들의 행위가 북남관계에 미치게 될 파국적 후과"라고 지적했다.

최근 남한 언론과 전문가들이 북한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선 "역시 괴뢰들은 갈 데 없는 미국의 주구"라고 비꼬았다.

신문은 이어 "충고하건대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혓바닥을 함부로 놀린 대가가 어떤 파국적 후과를 초래하겠는가를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와의 대화를 운운하던 남조선 괴뢰들이 상전이 반공화국 도발로 키를 돌리자 언제 그랬던가 싶게 돌변해 입에 게거품을 물고 '북 붕괴' 나발을 불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 논란을 비롯한 남한 내부 문제들도 대남 비난의 소재로 활용됐다.

신문은 그동안 제기된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열거하고 남한 정치인들을 "자기 하나의 부귀향락과 돈벌이에 미쳐돌아가는 부패한 인간들"로 싸잡아 매도했다.

최근 빈발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신문은 "반인민적 악정, 사회악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고 논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