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환자 97%는 해외유입… "예방접종 필수"
홍역 환자 97%는 해외유입… "예방접종 필수"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5.02.10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회 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해"

 
방학 및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은 홍역 예방접종을 서둘러야겠다.

해외 곳곳에서 홍역이 다발하고 있을 뿐더러, 홍역 환자의 대부분이 해외 감염과 관련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확진환자는 모두 442명이며 이 중 해외유입관련 환자가 428명으로 전체의 96%에 달했다.

작년에는 동남아(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와 중국 여행 중 홍역에 감염돼 귀국한 여행객에 의해 예방접종력이 없는 소아 또는 집단생활을 하는 대학생 등에게 전파돼 전년보다 4배가량 환자가 늘었다.

필리핀, 중국의 경우 작년 초에 시작된 전국적인 홍역유행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산발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홍역은 해외여행 중 다양한 상황에서 노출이 가능하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홍역에 노출될 경우 감염률이 90%로 높다. 홍역 퇴치국가인 미국도 최근 들어 해외유입에 의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출국 전 2회 접종 완료 또는 적어도 1회 접종을 당부했다.

또한 홍역 1차 접종시기보다 이른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홍역 유행국가로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1회 접종을 받고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이 통상 2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해 출국 전 미리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발열, 발진 증상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은 환자의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될 경우 즉시 관할보건소 신고 및 격리치료(가택격리 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회의 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오규정 기자 ok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