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지도부 총리 청문회날 첫 회동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한선교)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송곳 검증'을 실시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8시54분께 인사청문회가 개최되는 국회에 도착해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문회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서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인준절차 마무리 이후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개각과 청와대 후속 인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향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해 타워팰리스 재산 누락, 경기대 교수직 채용, 삼청교육대 관련 역할, 본인의 병역(보충역)과 차남의 병역면제,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 논문표절 등의 의혹을 다루게 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언론외압 의혹에 대해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하고,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최근 윤리적 관점에서 잘못 됐다"고 유감을 표현했을 뿐 투기 여부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12일 오전에는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가 열리고, 보고서가 채택되면 당일 오후 본회의 인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대구 방문 당시 만난 이후로 처음 만나는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는 것은 전격적이면서도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더군다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일정이 겹친 것도 여러가지 해석을 낳는 상황이다.
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청문회에 쏠리는 이목을 분산시키는 효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과 여당 새 지도부가 상견례를 겸해 처음 만나는 만큼 청문회 이외에도 국정 전반에 걸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총리 인준 이후로 잡혀있는 개각 및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을 포함한 인적쇄신 문제가 직접 언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부 의견 개진은 이뤄질 수 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