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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선포' 새정치 새 대표 문재인, 4월보선 첫 시험대
'전면전 선포' 새정치 새 대표 문재인, 4월보선 첫 시험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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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해소·야권내 분열움직임 등 난제 수두룩
대여 강경기조로 응집력 제고…총선승리 기반 다질듯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8일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의원과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대권 재수를 향한 첫 관문을 성공리에 통과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받고도 패해 와신상담한 지 2년여 만에 명실상부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경쟁자인 박지원 후보가 전당대회 레이스 내내 '당권·대권 분리론' 공세를 퍼부었다는 점은 역으로 문 의원의 이번 승리가 단지 당권 장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야권내 잠룡 중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정치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나 전대 이후 정치 스케줄을 고려하면 이날 완승에도 불구하고 앞날은 가시밭길에 가깝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당장 전대를 거치면서 분당 시나리오가 제기될 만큼 당내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월 보궐선거를 완승으로 이끌지 못하면 '문재인호'가 출범 초부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보선이 치러지는 3곳이 원래 야당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과 옛 통합진보당의 도전으로 야권 표 분산이 불가피해진 탓에 전승은커녕 2승1패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공약한 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당직 인선과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일각의 탈당 움직임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문 대표는 친노가 불이익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통합 드라이브를 걸 것을 공언했으나, 이미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친노 계파주의라는 의심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대선으로 가는 최종 관문이자 최대 난제인 내년 총선 역시 계파갈등 해소가 전제되지 않으면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대여 강경투쟁을 기치로 내부 응집력을 결집해 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대권에 도전하는 문 대표 개인으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 이미지를 털어내는 게 주요 과제다.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표의 평생 동반자이자 '대권주자 문재인'을 만들어낸 모태와도 같은 존재다.

문 대표는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현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뒤 집권 후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대표가 스스로 죽기보다 싫다고 했던 여의도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한풀이와 정권교체 열망이 '노무현의 친구'에게 모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존재는 문 대표에게 홀로서기를 막는 족쇄로도 작용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것도 '노무현 2기' 정권에 대한 보수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신(노 전 대통령)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는 자서전 구절처럼, '노무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문 대표의 대통령 도전도 허무한 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 대표가 대선후보로 반듯하게 서기 위해선 현실 정치인에게 대중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정치적 고비를 헤쳐나갈 냉철한 상황판단능력과 지략을 겸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엄존한다.

문 대표는 대선 직후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방 때 원본 열람을 주장하는 자충수를 뒀고, 지난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 때 매끄럽지 못한 처신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문 대표는 전대 레이스 막판인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역할은 없다"며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쳤다.

어렵사리 당대표가 돼 "세번의 죽을 고비" 중에서 첫 고비는 넘겼지만, 그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마지막 3번째 고비인 총선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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