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갑질' 위메프 박은상 대표 "책임통감" 공식사과
'채용 갑질' 위메프 박은상 대표 "책임통감" 공식사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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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당국 시정지시 성실히 이행…임직원 의견 수렴해 채용방식 개선 계획"

▲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현실판 미생, 채용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이사가 머리를 숙였다.

박 대표는 5일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영업직 채용 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거듭 사과드린다"며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지역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대상으로 수습기간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정규직 사원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고 전원 불합격처리했다.

논란이 일자 위메프는 해당 지원자를 '전원 합격'시키기로 했고, 11명 중 10명이 위메프에 입사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위메프를 대상으로 현장근로감독에 들어갔고, 위메프는 결과에 따라 받은 시정지시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고용부는 우선 위메프에 실무 테스트 기간 발생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 실무 테스트 계약서에 휴일·취업장소·종사업무를 명시않은 점을 적발하고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했다.

또 실무 테스트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채용공고문에 근무형태를 '정규직'으로 명시해 혼란을 일으킨데 대해 재발방지를 위해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박 대표는 "지원자 11명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2주간의 업무가 결코 녹록치 않음을 느꼈다"며 "채용 합격 기준을 사전에 더 명확히 설명하고 지원자들이 전원 불합격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신중히 생각했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은 나의 불찰이며, 부적절한 표현의 사과문 등 소통 과정에서도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용부의 시정 지시 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다"며 "내부적으로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 임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을 강화하며 외부 자문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채용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