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에게 불법 시술을 받은 피해자 중에 '무쇠팔' 야구선수 故 최동원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아픈 신도들을 상대로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해 거액을 챙긴 혐의(의료법 위반)로 강동구 명일동 A교회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조 목사 부부는 지난 6년 동안 암 등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환자들에게 '소금물로 관장하면 불치병이 낫는다'며 9박10일간의 의료캠프를 열고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의료캠프에서 소금물로 관장하거나 각종 의료기기와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천 여명으로, 이 중에는 지난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다 숨진 야구선수 최동원씨도 포함됐다.
최씨는 2010년 12월 조 목사 부부에게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에서 조 목사 부부는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받은 약 등을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캠프에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불법 시술이 최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조 목사 부부의 범행 기간 등을 고려해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조 목사 부부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준 한의사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조 목사 부부가 환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피해자들을 상대로 확인하고 있다.
한편, '무쇠팔'로 불렸던 故 최씨는 1983년 프로에 데뷔한 뒤 8시즌 동안 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운 투수다. 특히 1984년 롯데자이언츠 선수 시절에는 삼성과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1패)을 따내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겨 전설으로 불리고 있다.
은퇴 뒤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그 다음해 병세가 다시 나빠져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