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자살 모녀' 3~4개월 전 숨진 듯
'포항 자살 모녀' 3~4개월 전 숨진 듯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5.02.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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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겪다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추정

▲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경찰은 이 집에 살던 모녀가 3~4개월전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이들이 3~4개월전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일 오후 8시경 포항시 남구의 모 아파트에서 A(66)씨와 A씨와 큰딸(44)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은 A씨의 둘째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안방 장롱에 각각 목을 맨 상태였으며, 시신은 부패해 말라가고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식탁에는 밥, 국 등이 차려져 있었으며 지갑에는 현금 15만원 가량이 들어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따.

최근 도시가스요금 3개월치가 밀려 도시가스회사 측이 납부 독촉을 위해 이전에 요금을 낸 적이 있는 둘째딸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 딸은 경찰에서 "도시가스회사의 연락을 받고 찾아와보니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앞에 지난 10월까지 사용량이 기록된 수도검침표가 붙어 있다. 경찰은 이 집에 살던 모녀가 3~4개월전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15년전 이혼한 뒤 울산에서 살다가 5년전 포항에와 미혼인 큰 딸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모녀는 울산에서 살던 주택을 처분해 남은 돈 1억여원으로 5년간 생활해왔으며,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모녀가 생활비가 떨어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시신이 부패한 정도, 도시가스 요금 체납 기간 드응로 미뤄봤을 때 숨진지 3~4개월 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녀는 직업 없이 생활했지만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아일보] 포항/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