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생활고 겪던 모녀, 목 매 숨진채 발견
포항서 생활고 겪던 모녀, 목 매 숨진채 발견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5.02.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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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으로 5년 생활하다 최근 생활고… 도시가스 3개월치 밀려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목을 매 숨진지 한달 여 만에 발견됐다.

3일 오후 8시경 포항시 남구의 모 아파트 2층에 사는 A(66)씨와 A씨와 큰딸(44)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은 A씨의 둘째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안방 장롱에 각각 목을 맨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모녀는 직업없이 생활했지만 기초생활수급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시가스요금 3개월치가 밀려 도시가스회사 측이 납부 독촉을 위해 이전에 요금을 낸 적이 있는 둘째딸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 딸은 경찰에서 "도시가스회사의 연락을 받고 찾아와보니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15년전 이혼한 뒤 울산에서 살다가 5년전 포항에와 미혼인 큰 딸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모녀는 울산에서 살던 주택을 처분해 남은 돈 1억여원으로 5년간 생활해왔으며,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된 정도로 볼때 이들이 숨진 재 1개월 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포항/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