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서도 AI 검출… 경남 고성서 3마리 살처분
'개'에서도 AI 검출… 경남 고성서 3마리 살처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2.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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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장서 기르던 개… "사람전염 가능성은 없어
▲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된 경남 고성군 거류면 한 오리 농장. (사진=고성군청)

경남 고성의 한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 항원)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 AI가 발생한 경남 고성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키우던 개에서도 30일 AI가 검출돼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육용오리에 대한 도축 출하 전 검사에서 AI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농장내 사육중인 개 3마리에 대한 검사결과, 1마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 개 3마리는 해당지방자치단체에서 예방차원으로 모두 살처분·매몰했다.

AI 감염에 따른 이상증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료채취 당시 3마리 모두 임상증상은 없었으며, 다른 2 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없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개가 직접 죽은 오리고기를 먹었다면 먹는 과정에서 코 등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개는 임상증상도 없고 자가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AI의 감염 원인은 오리농장에서 AI로 감염돼 죽은 오리를 이들 개에 먹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국내에서 AI가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간 감염되는 사례는 지난해 3월 충남 천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개에서 AI 항원(H5N8)이나 항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작년 9월이후 처음이다.

한편, AI가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H5N8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인체 감염 여부에 대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일의 경우를 위해 오리농장 관계자 등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