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29%…"총리지명·靑인적쇄신에도 또 하락"
朴대통령 지지율 29%…"총리지명·靑인적쇄신에도 또 하락"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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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달간 11%p 급락… 취임후 최저치
대구·경북도 돌아섰다…6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 우세

▲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주보다 1% 포인트 떨어져 20%대를 기록했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박 대통령 지지도는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도보다도 12% 포인트나 낮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30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29%는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도(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달 첫 주만 하더라도 40%를 기록했지만, 새해들어 3주만에 무려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대 밑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셋째주부터다.

이어 해가 바뀌면서 첫주 반짝 지지도가 반등하는 듯 했으나, 신년 기자회견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둘째주(16일)에는 35%, 셋째주(23일)는 30%로 내려 앉았다.

결국 이날 29%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됐던 '3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반면에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달 첫째주 51%에서 넷째주에는 63%로 12% 포인트나 불어나 한국갤럽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도.ⓒ한국갤럽
연령별로 보면 20~40대 긍정률은 20% 이하였다. 20~40대의 부정률은 70%를 상회했다. 50대는 긍정 34%, 부정 60%로 3주 연속 부정률이 오른 가운데 부정·긍정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60세 이상에서만 긍정률(55%)이 부정률(36%)을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은 긍정 26%, 부정 68%로 지난주와 비슷했지만, 여성의 경우 긍정 36%→32%, 부정 53%→58%로 하락폭이 컸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처음으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18%로 가장 낮았고, 서울(23%) 인천·경기(29%) 등 수도권과 충청권(28%) 모두 지지율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도 32%로 평균을 다소 상회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긍정 평가는 55%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4%, 정의당 5%, 없음/의견유보 30%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와 같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포인트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여당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소통 미흡과 세제개편안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각각 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인사문제(14%) 공약실천 미흡(9%) 경제정책(8%)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6%) 등도 거론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 이후 발표한 청와대의 국무총리 교체, 일부 청와대 조직개편 등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노력에 대한 효과가 부족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였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유임하는 한편,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수평 이동하는 것으로 조직 개편을 끝냈다

뿐만아니라 최근 잇따라 불거진 연말정산 파문과 건강보험료 개편 연기논란 등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선 '적합하다'는 의견이 39%로, '적합하지 않다'(20%)보다 높았다. 이는 과거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 정홍원 문창극 총리 후보에 비해 '적합' 평가가 높은 것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대통령 지지율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이번 주에도 지난해 하반기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대통령 직무 평가 급락 국면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기존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전국 성인 1만9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8%(총 통화 5680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