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측 "분당 땅 사전 정보입수 한 것 아냐"
이완구측 "분당 땅 사전 정보입수 한 것 아냐"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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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장모 사들인 분당 토지, 공개된 정보에 의해 매수"
"토지 원소유주 절세 위해 부동산업체가 매매날짜 정해"
▲ 이완구 후보자가 29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차남 병역 의혹에 대해 해명하다 눈물을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3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차남 명의의 분당 토지 투기의혹에 대해 "사전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니며 부동산 회사가 일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후보자의 장인이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의 두 필지(1-37번지와 1-71번지)를 매입한 2000년 6월29일 주변 13개 필지가 동시에 거래됐고, 이들 토지 계약자 중에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의 자녀 3명, 중견기업인 회장 등이 포함돼 있는 등 투기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된 데 대한 해명이다.

준비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부동산컨설팅업체가 분당 지역 100여필지 토지 소유주로부터 개발컨설팅 대행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주도해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했다"며 "당시 전원주택단지 매도와 개발을 위탁받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적극 매수자를 찾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자의 장인이 토지를 매입한 전후로 해당 전원주택단지 100여필지를 분양한다는 광고성 기획기사가 언론에 여러 차례 나올 정도였다"며 "따라서 사전정보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공개된 정보에 의해 토지를 매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3개필지의 매매일자가 동일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매년 7월 1일자로 공시지가가 변동되는 점을 고려해 택지 매도를 위탁받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기존 택지 소유주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일 이전인 6월 29일에 일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준비단은 이 후보자가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29일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상세한 매매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3년 1월 9일 타워팰리스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한 뒤 불과 9개월 만인 10월 17일 4억6020만원 많은 16억4000만원에 매각했다.

이 후보자는 타워팰리스를 살 때 취득세와 등록세로 5030만원, 팔 때 양도소득세로 9736만원 등 총 1억4766만원의 세금을 내도 3억1254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에 비해 해명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라는 질문에 "청문회 준비 과정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