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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MB 회고록에 '뿔'… "세종시반대 주장 유감"
청와대 MB 회고록에 '뿔'… "세종시반대 주장 유감"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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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청와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회고록에서 지난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한게 당시 정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는 2007년 대선 공약이었고, 박 대통령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도 세종시와 관련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지원유세를 요청했다"며 "박 대통령이 충청도민들에게 수십군데 지원유세를 하면서 약속한 그런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여러 차례 당시에 보도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2005년 여야가 국토균형발전으로 협상 끝에 합의한 사안이고, 그 이후 지방선거, 총선거, 2007년 대선 때 당의 공약으로도 내걸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대선승리 이후 세종시 이전은 공약대로 이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정 전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얘기가 나왔을 때 당시 박 대통령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그런 관점을 갖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문제가) 정치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는 것은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잘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소신이나 신뢰를 버리는 정치스타일이 아닌 것을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MB 회고록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신구 정권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이 국회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고록 발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 다음달 2일 출간하는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번째 국정 회고록.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2009년 자신이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배경에 대해 당시 횡행했던 '정운찬 대세론'과 무관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언론이 일제히 '정운찬 (총리 후보자),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라고 보도한 뒤 여당 일각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며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한나라당 비주류(친박·친박근혜)'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안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며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였던 박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가 논란을 빚던 2009년 9월 16일 오전 나는 박 전 대표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만났다"며 "박 전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했다. 세종시 문제가 충청도민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또 강조했다. 나는 그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내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내가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고 회고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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