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19일만에 자수… "소주 4병이상 마셔"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19일만에 자수… "소주 4병이상 마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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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부모 집에 가져다 놓고 직접 부품 사서 수리
"인터넷 뉴스기사 보고 사고 사실 알았다"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29일 오후 자수해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지난 29일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허씨는 사건 발생 19일만인 이날 오후 11시 8분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허씨를 상대로 30일 새벽까지 사고 경위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추가 조사 결과, 허씨는 사고 전날부터 회사 동료와 소주를 마신 뒤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현장 검증도 벌일 계획이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었다"면서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서야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 30일 오전 청주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낸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차량. ⓒ연합뉴스
사고를 낸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의 허씨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은 허씨가 지난 21일 직접 이곳에 가져다놨다.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지난 24일께 동료와 함께 충남 천안의 한 정비업소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뒤 부모 집에서 직접 수리했다.

이에 경찰은 허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윈스톰 차량은 경찰이 증거물로 확보해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보관 중이다.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허씨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