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S 무차별 테러,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사설] IS 무차별 테러,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5.01.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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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닥칠지 모를 테러에 방심해선 안돼
대테러방지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할 필요

IS(이슬람국가)의 무차별적 테러가 연일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공포감과 함께 그 잔인함과 비인륜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엊그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이 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호텔을 습격 정문에서 차량 폭탄 공격을 감행한데 이어 호텔 내부에선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

무장 괴한들은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한 후 상황이 종료됐지만 군에 포위되자 호텔 24층에서 스스로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 주요 이용객들을 보면 이번 테러는 미국을 지원하는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리비아 내에는 한국 교민 45명 가량이 머물고 있고, 또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내전이 발생한 이후 현재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외교 당국의 교민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서 며칠 전에는 IS에 납치된 2명의 일본인 인질 중 한 명을 요구 조건 시한을 넘기자 살해했다.

IS가 최근까지 벌인 일련의 테러 등을 보면 우리나라와 국민들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IS 격퇴와 관련해 군사적 지원국이 아닌 인도주의적 지원 국가로 분류돼 있었다.

그러나 일본 인질 1명은 이미 살해됐고 나머지 한명의 목숨도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지국으로 알려진 한국도 IS의 테러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집트의 한 언론사 편집장은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의 모든 미국 지원 국가들이 극단주의자들인 IS 공격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일본은 최근 아베 총리가 중동 방문 기간인 IS 대책과 관련한 자금 지원을 공식으로 발표한 게 자국민 인질 피살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IS는 미국인 인질을 실제 참수했고 미국을 지원해 온 프랑스와 호주 내에선 얼마전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IS 격퇴 지원을 공개로 발표하는 국가는 그들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S 군사력은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전투 경험이 풍부한 이라크 수니파 군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미국 주도의 동맹국과 IS의 대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IS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고 이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IS는 ‘국경없는 전쟁’을 벌이면서 국제 사회에 자신들이 '국가'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그 목적을 위해 ‘공포주의’을 심어주기 위한 무자비한 살해와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IS 가담자들을 보면 동서양을 망라 다양한 민족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즉 ‘국적없는 전쟁’으로 테러의 안전지대는 지구상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최근 한국인 10대 김모군은 'IS로 간다'는 쪽지를 남기고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

제2, 제3의 김군을 막기 위해 정부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제 닥칠지 모를 IS의 국내테러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들이 희생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철저한 출입국 관리 등으로 테러 위험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야 함은 당연하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테러방지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해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새로운 국가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