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어린이집 CCTV 일시적, 신뢰형성이 답"
朴대통령 "어린이집 CCTV 일시적, 신뢰형성이 답"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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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범사례 어린이집 방문해 아동학대 점검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푸른숲 어린이집을 방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헤 대통령은 29일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잇따른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과 관련해 인천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집 CCTV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소재 보육시설 '푸른숲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와 예방대책 등을 주제로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어린이집 CCTV(폐쇄회로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사실 CCTV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벌어지니까 우선 그렇게라도 하면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신뢰가 형성된다면 아동 학대 등과 같은 일이 생길 수가 없고, 또 학부모나 교사 여러분도 더 일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어떻게 신뢰를 잘 형성할건가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있을 적에 우리나라 최초로 당사 바로 옆에 신나는 어린이집을 운영해 본 적이 있는데, (엄마들이) 직장어린이집 이용을 해서 쌍둥이도 낳고 그래서 가정이 더 좋아지는 것을 봤다"며 "직장 맘이 가장 바라는 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장 어린이집도 어떻게 하면 직장마다 어린이집을 쉽게 만들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이 될 것"이라며 "민간 어린이집을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법도 더 연구하기 바란다"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또한 "사랑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교사들이 일부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일로 오해를 받는 현실을 빨리 지워야 한다"며 "선생님들이 존경받아야 어린이들 교육도 잘되고 보육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 방문에서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앞으로 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수업을 지켜봤고, 행사 종료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 20여명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차를 세운채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푸른숲 어린이집'은 부모, 보육교사, 예비부모 등으로 구성된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에서 위탁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