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부도덕한 이웃 탓에 두 번 우는 '화재피해주민'
의정부시, 부도덕한 이웃 탓에 두 번 우는 '화재피해주민'
  • 이상열 기자
  • 승인 2015.01.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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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화재로 피해주민 30여명이 육군 306보충대서 지내고 있다. 이 시설 역시 오는 2월까지로 한시적 사용이 제한된다.©이상열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아파트화재와 관련해 구호물품 등의 지급과정서 도덕적 헤이까지 낳고 있어 도움의 손길을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시에서 내놓은 전·월세 보증금의 수급마저도 쉽지 않아 육군 부대에 마려된 시설로 다시 돌아오는 등 이들에 대한 장기적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30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생한 아파트화재로 피해주민 300여명은 임시주거시설로 마련된 경의초등학교서 머물다 25일 오전부터 육군이 사용한 306보충대 시설로 이사했다.

시는 화재발생 직후 피해주민들의 전·월세자금 지원 등의 긴급회의를 거쳐 융자를 결정하는 신속한 대책을 내놓았다.

또 지난 17일에는 피해주민들이 모인 학교강당서 자금융자 설명회까지 개최했다.

시는 당시 280세대의 화재피해아파트를 융자대상 가구로 집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청과 지급 등이 빨라지면 대피시설 지정해지 역시 눈앞으로 예상했다.

현재 자금을 지원받은 74세대는 학교와 보충대 시설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반면 30여명의 피해주민들은 현재 306보충대서 머물며 향후 거처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모습이다.

▲ 지난 10일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화재로 피해주민 30여명이 육군 306보충대서 지내고 있다. 이 시설 역시 오는 2월까지로 한시적 사용이 제한된다. 시설복도 벽에는 자금융자에 관련된 용지가 붙어있다.©이상열 기자

그러나 보충대 시설은 오는 2월말까지 한시적 이용이고 현장근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역시 피로누적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시가 마련한 상황실로 보충대시설 사용에 대한 문의까지 늘고 있어 현장봉사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피해주민 1인당 1상자씩 지급되는 구호용품(속옷·이불·바디용품·신발·양말 등)이 한 사람에게서 무려 9상자가 나오는 등 다른 피해주민에 반한 부도덕한 모습까지 드러내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보충대에 계신 분들을 위해 식사봉사를 하려면 새벽 5시부터 집에서 나와야한다"며 "저녁식사는 오후 7시가 마감인데 퇴근이 늦은 분들께서 8시까지로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장관계자 등은 "사회적 재난, 재해의 구분과 보상 등이 명확히 분류되어야 한다"며 "피해주민 가운데 개인적 문제로 3분이 돌아왔지만 모든 분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 등과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의정부/이상열 기자 s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