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수원 잇따라 AI 검출… 긴급 방역 실시
천안·수원 잇따라 AI 검출… 긴급 방역 실시
  • 고광호·임순만 기자
  • 승인 2015.01.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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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둔동 서호저수지에서 폐사한 큰기러기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28일 오후 서호 주변 산책길이 통제된 가운데 철새들만이 날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육용오리 사육농가와 경기 수원 저수지 야생조류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검출됐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천안 성남면의 오리 1만4000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10일가량 된 오리 200~3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신고를 받고 농장에 투입된 초동방역관이 간이 검사를 한 결과 4마리 가운데 3마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검사 중이며, 검사 결과는 29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충남도내에서는 천안 풍서천 주변 철새도래지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항체가 검출됐지만 가금류 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경기 안성에서 발생한 AI 농장을 들렀던 새끼오리 운반 차량이 19일 이 농장에도 방문했던 것으로 역학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해당 농장 반경 10㎞ 내에서는 77개 농장에서 276만1000마리(500m 내 1개 농장 1만2000 마리, 3㎞내 27개 농장 86만5000 마리, 10㎞내 49개 농장 188만4000 마리)의 닭·오리 등 가금류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시 측에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를 신속히 살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또 같은 날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서호저수지에서 수거한 2마리의 큰기러기 폐사체에서도 AI가 검출됐다.

지난 24일 시민 신고를 받은 수원시가 폐사체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26일 조류인플루엔자 'H5N8'형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수원시는 반경 10㎞ 안에 위치한 가금류 6만3천800여 마리를 기르는 농가 5곳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이들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류의 분변 및 혈청을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 의뢰해 AI 추가 검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시는 이날까지 사흘째 서호저수지와 주변 공원 등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신아일보] 고광호·임순만 기자 ko55@daum.net, sm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