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양성' 박태환, 남성호르몬 주사 '네비도' 투약
'도핑 양성' 박태환, 남성호르몬 주사 '네비도' 투약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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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병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에 '테스토스테론' 성분 포함
검찰 "박태환 선수 알지 못하고 맞은듯"…병원 기소 여부 검토 중

▲ ⓒ연합뉴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수영선수 박태환(29)씨가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 모 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고 병원 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박태환 선수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태환 선수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검찰은 박태환 선수가 주사제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채 주사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20일 박태환 선수 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태환 선수의 누나를 대리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태환 선수는 25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지난 23일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이와함께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추궁했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태환 선수를 진료한 의사 김모씨에게 상해 또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