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딸 안고 자살시도한 30대 女…연천경찰 도움으로 '안정' 찾아
생후 3개월 딸 안고 자살시도한 30대 女…연천경찰 도움으로 '안정' 찾아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5.01.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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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목단체 경목회, 현금 지원…연천군, 긴급생활자금 등 지원

생활고와 가정불화로 생후 3개월짜리 딸과 자살을 시도한 30대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27일 경기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경 청산면 초성리 검문소 부근 도로에서 김모(37·여)씨가 생후 90일짜리 딸을 안고 차량으로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 

다행히 운전자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옆으로 피했고, 검문소에서 근무 중인 경찰이 모녀를 제지하면서 사고는 면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남편을 따라 난방도 되지 않는 연천의 한 공장에서 세 살짜리 아들과 생후 90일 여 아이를 돌보며 생활을 이어 왔지만 가정불화와 함께 생활이 너무 힘겨워 이날 딸과 함께 자살을 선택을 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연천경찰은 우선 김씨를 안정키기 위해 전곡의 한 모텔에서 쉬도록 했지만, 김씨는 그 다음날 오전 10시30분경 딸아이를 혼자 버려두고 지인을 만나기 위해 남양주로 향했다.

이날 모텔 관계자의 '아이가 혼자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편에게 연락을 취해 김씨를 곧바로 찾아 나섰다.

경찰은 김씨의 딸을 의정부 아동보호센터에 보호조치 한 후 김씨를 남양주에서 찾았다.

이후 연천군과 경찰은 앞장서 김씨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경찰 친목단체인 경목회는 이날 주거환경 개선과 안정적 생활을 위해 현금 30만원을 지원했다.

연천군도 김씨를 '긴급지원대상자'로 선정, 긴급생활자금 70만원과 이불, 전기장판,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상담에 나섰다.

아들은 연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머물도록 했으며, 김씨가 원하면 주거지도 알선해 줄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김씨가 빨리 안정을 찾고 가족 모두가 한 곳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