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피카소’ 국내 최고령 하반영 화백 별세
‘동양의 피카소’ 국내 최고령 하반영 화백 별세
  • 이윤근 기자
  • 승인 2015.0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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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현역작가이자 ‘동양의 피카소‘로 불린 하반영 화백이 25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일곱 살 때 서예와 수묵화를 통해 처음 붓을 잡은 그는 1931년 13세에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받았다.

또 400년 전통의 프랑스 ‘르 살롱전’ 금상(1979), 미국 미술평론가협회 공모전 우수상(1987)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동양 미술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일본 ‘이과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 화백은 2012년 10월 대장암 수술 후 전북 군산에서 완주군 상관면으로 거처를 옮겨 창작열을 불태웠다.

170㎡의 작업실 겸 전시실에서 그는 하루 3∼4시간씩 붓을 잡고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하 화백은 이 그림을 모아 99세의 나이가 되는 해에 ‘백수전’을 열 계획이었다.

하 화백은 “많은 사람이 미술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지난 2013년 2월 작품 100점을 군산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고향으로 여기고 산 군산의 문화발전을 위해서였다.

하 화백이 기증한 미술품은 정물화·풍경화·추상화 등으로 총 작품가격은 4억원 상당(한국미술협회 평가)이다.

하 화백은 서양화가임에도 서예·한문·한국화·구상화·풍경·인물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작품 활동을 펼쳐 ‘르네상스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미술협회 관계자는 “하 화백은 예술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혼·사상·철학이 담겨야 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며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5남3녀가 있으며 빈소는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임실군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