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잔류… 쇄신안 마무리 후 거취 결정될 듯
김기춘 비서실장 잔류… 쇄신안 마무리 후 거취 결정될 듯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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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직개편 마무리 안된 상태라 할일 남은 상황"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과 청와대의 쇄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가장 거취가 주목돼온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김 실장 본인도 사의를 거듭 밝히고 정부업무 보고에 잇따라 불참해 이날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이날 인사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잔류 배경에 대해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조금 더 할 일일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집권 3년차 쇄신안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김 실장의 거취는 이 작업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대통령도 지난 12일 회견에서 그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현안 처리후 거취 결정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김 실장의 거취 결정은 적어도 처오아대 조직 및 인적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보됐다.

김 실장은 첫 허태열 비서실장에 이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5일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자리를 지켜왔다.

신년 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수차례 사퇴 압박을 시달려왔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물러날 때는 이른바 '찍어내기' 논란의 한복판에 섰고,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정치권을 뒤흔든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문건파동시 조기 수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실장의 잔류가 어느 정도의 기간으로 이어질 지, 그 후임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