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해도 구제역 감염돼"… 논란 일파만파
"백신접종해도 구제역 감염돼"… 논란 일파만파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1.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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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항체 형성돼도 면역체계 작동하지 않으면 감염"
▲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체계가 불완전하면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른 논란과 함께 양돈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됐더라도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항체가 형성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진천에서 발생한 이후 현재 유행중인 구제역 바이러스는 유전자가 99.45% 같은 바이러스이며 현재 접종중인 백신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백신을 접종해도 돈사 안에 한마리가 감염돼 바이러스를 아주 많이 분비하면 한 돈사의 여러 돈방에서 한두마리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주 본부장은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농장 내 소독 등 2차 방역차단을 제대로 해야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백신을 대체할 백신은 없다며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 변형에 대항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백신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은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 내 한 농가의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100%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의 효과와 방역 체계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항체형성률이 100%라는 것은 백신을 제대로 접종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진천의 한 양돈농가는 "방역 당국의 요구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고 소독도 철저히 하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재 접종한 백신의 효과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산 농민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반경 3㎞에 대해 일괄적으로 이동제한을 하고 해당 농가의 출하를 막는 방역체계에 대한 불만도 내놓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고, 구제역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돼지는 출하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축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넘어서면 돼지 가격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 양돈농가들의 하소연이다.

농가들의 불만이 지속되면 앞으로 구제역 발생과 방역에 대한 책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