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표심 잡아라" 날선 공방
"보좌진 표심 잡아라" 날선 공방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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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대표 후보 3인, 새민보협 초청 좌담회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손학규 왜 대표 됐냐" 분리론 정면 돌파
朴 "내가 당권, 文이 대선후보 되면 드림팀"
李 "선정적 막말 경쟁으로 품격 떨어뜨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3인방은 21일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새민보협)' 주최로 열린 초청 좌담회에서 맞붙었다.

경선 사상 처음으로 보좌진 주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는 당의 바닥 민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1200여명의 보좌진 중 300여명이 전국대의원이어서 전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010년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출을 예로 들며 자신을 향한 '당권·대권 분리론' 공세를 정면 돌파했다.

그는 "그때 손 대표는 우리 당 대선주자 지지도 1위였으나 '그런 분이 왜 대표가 되냐'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그분이 재보선 승리를 이끌어 대선주자로서 지지도가 더 올라가길 바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해 날선 공세를 펴는 박 후보를 향해선 "대여 공격력과 정보력이 대단하다"면서도 "요즘은 탁월한 공격력을 저에게 조금씩 보이고 계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또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친노뿐만 아니라 중진 용퇴나, 호남 3선 물갈이 등의 인위적인 인적쇄신에 반대한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반면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굉장히 맑은 분"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가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드림팀 아니겠나"라며 문 후보의 '당권 불가론'을 거듭 주장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수의 호남 대선 후보자들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소수인 영남의 노무현을 선택해 정권을 재창출했다. 그래서 문 후보에게 노무현의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진 사람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친노와 손을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해찬 대표의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로 나아갔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담백한 맛이 있는 분이지만 다른 맛이 첨가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박 후보는 양념맛이 좋지만 너무 양념을 많이 쓰면 고유한 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라는 언중유골식 칭찬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선정적 막말경쟁으로 정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안 하고, 깜짝쇼도 잘 안한다. 정치상업주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성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도 세대교체 대상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인정하면서 "기회가 오면 젊은이들이 무섭게 성장하게 하겠다. (신인들의) 진입은 쉽고, 다선은 어렵게 하는 룰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당권 주자가 보좌진 앞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이번 정치 실험에 관해 박도은 새민보협 회장은 "내부의 시선에서 당 대표로서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며 "보좌진은 의원과 정당의 싱크탱크이자 정치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