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도 '눈덩이'
개인사업자 대출도 '눈덩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21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9조원 늘어…증가폭 7년만에 최대

가계의 은행 빚이 사상 최고 행진을 잇는 가운데 '제2의 가계부채'로 통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역시 지난해 1년간 1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7년만의 최대 규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예금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은행을 통한 가계대출 증가액(37조3000억원)의 5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증가액은 2007년(19조8000억원) 이후 7년만의 최대다.

은행들은 2000년대 초중반 이른바 '소호'(SOHO)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대거 늘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부실을 대거 털어버려 2008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규모가 6조7천억원에 그쳤다.

이어 2009년(8조3000억원)과 2010년(5조9000억원)에도 증가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았으나 2011년 13조원,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1000억원 등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가 빌리는 가계 대출과 비교할 때 명목상 용도는 다를 수 있지만 실제 용도는 생활자금과 사업자금 간에 구분이 불확실하고 부채 상환 책임도 결국 자영업자 개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은행 내부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 대한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하면서 각종 금융 통계에서는 기업 대출로 잡힌다.

문제는 가계부채와의 경계가 모호한 만큼 가계부채의 부실이 문제화될 때는 함께 부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정부가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조하자 중소기업 대출에 섞여 한층 더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수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자의 소득이 경기 부진으로 감소하면 채무부담 능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신용리스크로 부각될 잠재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규모가 상용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원리금상환부담도 높은데다가 부채 구조는 상대적으로 만기 일시상환 대출의 비중이 높은 점 등 취약성이 두드러진데 따른 경고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