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살해' 김상훈 사이코패스… 막내딸 성폭행 확인
'안산 인질살해' 김상훈 사이코패스… 막내딸 성폭행 확인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5.0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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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살해·특수강간·감금·폭행·상해 등 10여가지 혐의 적용

▲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 본오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면서 피해자 가족의 항의에 맞고함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은 역시 '사이코패스'였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안산 인질 살인사건'과 관련,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결과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상훈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평가에서는 '처의 행동과 사고까지 통제하려는 망상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낮은 죄책감 등 공감능력 결여, 교활함과 범죄행위에 대한 합리화, 폭력성 등 반사회적 성향이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자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상훈은 지금까지도 범행에 대해 부인의 책임이라고 강변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잃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상훈이 미리 흉기와 목장갑을 준비해 범행장소로 갔음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김상훈은 자신의 집에서 부엌칼을 소지한 채 범행장소로 갔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목장갑도 구입했다"며 "인질극과 인질살인 모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현장검증을 끝낸 뒤 호송차에 오르기 전 피해자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김상훈이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씨 집에 들어갈 때 '흉기를 들고있었다'는 B씨 동거녀(32)의 진술을 확보한데다 김상훈 자택 압수수색결과 주방에 부엌칼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김상훈이 미리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챙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씨가 귀가하자마자 몸싸움을 벌여 살해한 점도 미리 살인을 준비한 것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상훈은 흉기를 소지한 채 B씨 집으로 간 사실에 대해 부인과 인정을 반복하다 현재는 입을 다문 상태다.

특히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김상훈이 살해한 A씨와 B씨의 막내딸(16) 몸 속에서 김상훈의 체액이 검출됨에 따라 김상훈이 성폭행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상훈에 대해 인질살해 등 혐의 외에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특수강간 혐의 등도 추가했다.

경찰은 김상훈이 막내딸을 성폭행한 시각을 감금 이튿날인 13일 새벽 3~5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이 '성추행만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성폭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온만큼 관련 혐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 본오동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면서 피해자 가족의 항의에 맞고함을 치기 전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또 김상훈이 A씨와 7여년 동안 동거하면서 최소 5차례 이상 상습 폭행을 가한 사실을 확인해 여죄를 수사 중이다.

또 자택에서 일본도(날 76cm)를 불법 소지한 사실도 확인해 혐의에 추가했다.

경찰이 김에게 적용한 범죄 혐의는 인질살해, 특수강간, 감금, 폭행, 상해 등 10여가지에 이른다.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22일 김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있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