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2명 살해 협박…'몸값' 2억 달러 요구
IS, 일본인 인질 2명 살해 협박…'몸값' 2억 달러 요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1.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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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대원 "일본이 서방세력 돕고있기 때문에 우리의 표적 됐다"

▲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잡은 채 몸값을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이 20일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서 IS대원으로 보이는 복면 괴한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왼쪽)씨와 유카와 하루나씨 등 두 명과 함께 등장, 72시간 안에 몸값으로 2억 달러(2180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PTN 캡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며 일본 정부에 2억달러(2180억원)를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IS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72시간 안에 2억달러를 전달하지 않으면 인질로 잡힌 고토 겐지씨와 유카와 하루나씨를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IS대원으로 보이는 영국 억양을 쓰는 남성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일본인 인질 두 명과 함께 등장해 "일본인들이 서방세력을 돕고있기 때문에 우리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과거 영국과 미국 인질을 참수할 때 등장한 영국 국적의 대원과 닮은 인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질은 작년 8월 IS에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씨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씨라고 NHK는 전했다.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씨는 도쿄 고토(江東)구 소재 민간 군사업체인 'PMC'의 최고경영자다. 지난해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씨를 심문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이 게재된 바 있다.

또 고토씨는 센다이(仙台) 출신으로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분쟁 지역을 다니며 여러 논픽션 저작물을 출판했다.

IS 측은 일본인 살해 협박의 이유로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이집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IS 대책으로 약 2억 달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테러와의 싸움에 공헌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협박 세력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