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전대, '그들만의 리그' 전락
새정치 전대, '그들만의 리그' 전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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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전 실종… 네거티브전 양상

▲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문재인(왼쪽)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19일 전북 김제시 최규성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반으로 접어든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레이스가 정책이나 비전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신경전으로 인해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자,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고질적인 선거운동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의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도 당권경쟁이 국민의 외면을 받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광주·전남 대회전에서 정면충돌한 당권주자 3인은 18일 전북 각 지역을 돌며 합동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전주 MBC TV토론에서 또 한차례 격돌한다. 이틀째 텃밭을 향한 난타전이 연출되게 된 셈이다.

이들은 전북 순회에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 불꽃튀는 공중전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다른 곳에서 지지를 많이 받아 이긴다 해도 광주·전남에서 지지받지 못하면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전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와 관련해선 "박지원 후보의 안방이지만 골고루 박수를 쳐줬다. 역시 호남은 정치의식이 높다"고 호남의 선택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가 '당권-대권 분리론'를 내세워 "꿩 먹고 알 먹으려 한다"고 자신을 비판하는데 대해서도 "우리 당은 꿩도 먹고 알도 먹어야 한다. 총선도 대선도 이겨야 한다"고 응수했다.

차기 대권 도전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 대선 때 48%의 지지와 호남의 전폭적 지지에도 보답하지 못해 꼭 보답하고 싶은 꿈이 맘 속에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지금은 그 꿈은 묻어두고 당을 살리는데 진력할 때로, 현재 당 지지율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와도 당선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할 당 대표도 바로 저"라며 '총선 승리 얼굴론'을 거듭 내세웠다.

박지원 후보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저와 이인영 후보에게 여의도 정치문화에 젖어 개혁을 잘 못할 거라 비판하면서 왜 본인은 대선 패배 후 많은 사람들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 여의도에 그대로 있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계파정치 분열 등 누가 당을 이 꼴로 만들었느냐. 전적으로 친노(친노무현)가 만든 것"이라며 "그런 친노의 수장인 문 후보가 당권, 대권 다 가진다면 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집 태워 군불 쬐는 것으로, 국민이 용납하겠느냐. 문 후보 혼자서 당 이끌고 대권 후보 하는 것은 필패의 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이나 당원도 문 후보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처럼 느슨한 장악력으로는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할 때 더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것도 박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계파 패권, 지역맹주 이런 걸 뛰어넘어야 하는데, 호남에서는 홀대론을 지적하고 영남에 가면 우대론을 치켜세우며 회유하는 식으로 지역을 동원하는 정치경향마저 보이고 있다"며 "차가운 민심을 느끼지 못해 안타깝다"고 '빅2'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당원과 대의원들은 계파 패권구도와 지역 할거구도의 부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후보가 친노-비노, 영-호남 갈등의 당사자가 된 채 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거듭 호소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