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탈' 일병 4일째 수색 성과 없어
'근무지 이탈' 일병 4일째 수색 성과 없어
  • 박한우 기자
  • 승인 2015.01.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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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찰 "안전사고 가능성 배제 안해"
▲ 16일 오전 6시 30분께 전남 목포의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이 근무지를 이탈해 군이 북항 일대에서 검문 검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총기와 공포탄을 들고 근무지를 무단 이탈(탈영)한 육군 일병에 찾기 위해 군과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흘째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제31 보병사단과 전남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북항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육군 제31 보병사단 예하 무안 군부대 소속 A(22) 일병을 찾기 위해 군과 경찰 2500여명이 투입, 북항과 목포 시내 일대를 수색 중이나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근무이탈 초기 'A 일병과 비슷한 사람을 목격했다'는 신고도 20여건 정도 접수됐지만 모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8일부터는 목격신고조차 없는 상태다.

군과 경찰은 북항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 출입구는 물론 인근 도로의 CCTV에서도 A 일병의 행적이 나타나지 않자 전날부터 인근 상점의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도 확인하고 있다.

육군은 애초 CCTV와 자동 감지 센서 등을 조사한 결과 당일 목포대교로 도보로 이동한 사람이 없고 북항 부두의 구조 상 바다로의 실족이나 투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도심 인근에서 사라진 A일병의 행적이 나흘째 잡히지 않음에 따라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또한 A 일병의 금융, 통신 기록 등도 추적하고 있으나 별다른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군은 A 일병의 근무이탈 당일 함께 있었던 동료 병사들을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과 거짓말탐지기 검사도 실시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의 아버지는 지난 17일 고향인 제주도에서 목포로 와 수색에 협조하고 있다.

군은 A 일병이 지난 15일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훈련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을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A 일병에 대한 수색 장기화에 대비해 수색방식을 '대대적 동시 수색'에서 인원을 줄이는 '교대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만 바다로 빠졌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A 일병이 근무했던 초소 인근의 바다를 중심으로 쌍끌이 어선과 수중탐사장비까지 동원하는 등 수중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 31사단 관계자는 "탈영한 A 일병이 숨어있다면 허기가 져 민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은 목격 신고도 없는 상태"라며 "수색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지상 수색 인원을 축소하고 바다 수색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일병은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께 전남 목포시 북항 일대에서 야간 해상경계 작전 참여 중 근무지를 이탈했다.

키 178cm, 체중 95kg의 건장한 체격인 A 일병은 당시 배가 아프다고 동료에게 호소했으며 K2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목포/박한우 기자 phw87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