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리즈 ①>미세먼지, 대한민국 숨통 조인다
<미세먼지 시리즈 ①>미세먼지, 대한민국 숨통 조인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5.0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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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담배보다 해로운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
▲ 겨울철에도 최근 들어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전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던 겨울철에도 최근 들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의 규모는 흡연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국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와 대책마련은 현재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머리카락 두께의 1/200 수준, 몸속 깊숙이 침투 각종 질병 유발
 
미세먼지(PM10)란 10㎍(마이크론) 이하 입자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말한다.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중국발 황사나 스모그 때 국내로 날아온다.
 
미세먼지 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지름 2.5㎛(마이크론)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1/30~1/200수준으로 매우 작다.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 등을 통해 직접 배출되며, 대기 중으로 배출된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이 아주 미세한 초미세먼지 입자로 바뀌기도 한다.
 
일반적인 먼지는 코로 들어오면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 의해 단계적으로 걸러진다. 하지만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몸 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 내부로 유입돼 호흡기, 심혈관 질환 및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단계라면 실외활동을 피하고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실외활동 피하고 외출 자제해야
 
미세먼지는 국내 자체 배출오염물질, 국외 오염물질의 유입, 계절적 요인,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이중에서도 미세먼지 국내 배출원은 중국의 영향이 약 40%로 가장 비중이 높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매연의 영향을 20%∼25%정도로 본다. 그 다음 20%가 버닝(burning)이다. 주로 노천 소각, 쓰레기 소각, 가정에서 끓여먹는 것, 숯불구이(직화구이) 등 각종 연소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미세먼지의 원인이다. 나머지 5∼10% 등은 건설현장과 도로 등에서 오는 흙먼지, 원인을 찾지 못한 기타의 이유다.
 
미세먼지 농도, 겨울 봄에 높고 여름에 낮아
 
계절별로 보면 겨울이 시작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기후적으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연무의 영향도 있지만, 70%를 웃도는 중국의 높은 석탄 의존도 영향이 크다. 겨울철 중국의 석탄연료 사용이 증가하면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영향을 미친다.
 
자연현상인 황사와 달리 겨울철 스모그에는 유해물질 포함 가능성이 높다. 황사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배 이상 높고 다량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2013년 10월 29일 발생한 중국발 스모그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 평소 공기 중 농도의 8배, 비소와 니켈은 4배 수준, 크롬도 5.8ng 검출됐다.
 
문제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3년 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93㎍/㎥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5㎍/㎥의 약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측은 서울에 나타난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을 통해 기류를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것이 관측됐고 미세먼지 성분도 중국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선진국 대도시의 2배
 
2005년부터 시행된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우리나라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최대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서울시 41㎍/㎥, 인천시 47㎍/㎥, 경기도 49㎍/㎥로 대기오염도를 관측한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하지만 워싱턴 12㎍/㎥, 동경 21㎍/㎥,파리 27㎍/㎥, 런던 3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계, 호흡기계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한 연구에 의하면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2만여명의 조기사망과 80만여명의 폐 관련 질환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1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