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수감자들을 위한 사역 하고싶어”
“조폭·수감자들을 위한 사역 하고싶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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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교회세운 ‘용팔이’ 김용남 목사
 

“폭력 청소년들, 조직폭력배, 교도소 수감자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눈물 흘리고 어려울 때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누구보다도 제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니까요.”

지난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인 일명 ‘용팔이 사건’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김용남(65) 목사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강남 사랑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세우고 본격적인 목회 활동에 나섰다.

김 목사는 지난해 5월24일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지난 2013년 서초동 사랑의교회 내부 문제에 불만을 품고 교회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일 때문에 지난해 12월20일에야 교회를 열고 첫 예배를 올렸다.

첫 예배에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고 300여 명이 모여 김 목사의 교회 개척을 축하했다.

그는 강남 논현동에 교회를 개척한 데 대해 “내게 익숙한 지역이라 유흥업소의 후배들도 많고 청소년들도 많이 다니는 지역이라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척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교회의 신자는 40여 명. ‘초짜 목사’에게 어려움은 없을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전도하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 개척해보니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 전기료도 내야 하고 그런 물질적인 점들도 어렵고요.”

김 목사의 과거 때문에 그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들도 여전하다. 그러나 김 목사는 오히려 그런 시선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네가 얼마나 가는지 보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분들이 더 고맙습니다. 제가 그럼으로써 하나님 곁으로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분들이 없으면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습니까. 좋게 말해주는 사람들만 있었더라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폭력청소년이나 조직폭력배, 교도소 수감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그들의 삶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에서다.

“사실 공부만 한 목사님들은 그런 사람들을 직접 대하고 웃고 울고 그런 세월을 경험해 보지 않았는데 누구보다도 제가 그런 사람들과 같이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을 해왔잖아요. 그래서 함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어려울 때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을 바라볼 때 나쁜 쪽만 바라보고 교회에서도 그렇게 바라보는 시각들이 있잖아요. 그들이 삐딱하게 나아가는 것은 친구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들을 저 자신이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