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조속히 남북간 통일준비 실질대화 해야"
朴대통령 "조속히 남북간 통일준비 실질대화 해야"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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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준비' 주제 부처 업무보고서
"이산가족 염원 풀어야"
"한미연합대응태세 확고히 유지"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준비’를 주제로 하는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업무보고'에서 "남북교류와 협력의 질을 높이고 작은 협력부터 이뤄가려면 조속히 남북간에 통일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준비'를 주제로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어떤 형식의 대화를 하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협상을 해나가고 북한이 호응해올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노력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대화 추진 △통일준비의 외연 확대 △확고한 안보와 국가관 토대 위의 통일준비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실질 대화 추진과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의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부터 풀어드리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정치와 이념을 떠나 기본권 보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기 바란다"며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거듭 제안했다.

또 "산림녹화라든가 환경보전처럼 남북한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글로벌 이슈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도 구체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과 대화를 추진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통일은 크게 보면 민족적 과제이지만 동시에 남북한 주민들의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의 외연확대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노력은 평화통일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통일 당사국으로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통일과정을 우리가 주도해야하는 만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속에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면서 북한의 전략적 핵포기 결단을 촉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이 통일 한국이라는 큰 집을 짓는데도 안보라는 기본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서 한미연합대응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우리 군의 국방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안보와 국가관을 토대로 통일준비를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완벽하게 갖춰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과 관련, 남북 당국자들간 대화 재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