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부탄가스 '썬연료' 공장 화재로 19억원 피해
천안 부탄가스 '썬연료' 공장 화재로 19억원 피해
  • 고광호 기자
  • 승인 2015.01.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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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3호 발령 진화작업 불구 조립식 건물 8개동 소실
출하장 사무실서 불길 시작…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 소방대원들이 18일 불이 난 충남 천안의 한 부탄가스 공장 화재현장에서 잔 불 정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천안의 한 부탄가스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 6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0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8일 오전 6시38분경 충남 천안 서북구 업성동 휴대용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업체 태양산업㈜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부탄가스통이 터지면서 폭발음이 발생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폭발음은 1㎞가량 떨어진 곳까지 들렸으며 검은 연기는 10㎞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치솟았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탱크로리 운전사는 "차를 공장에 갖다놓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 공장 가운데서 검은 연기가 나 신고했다"고 말했다.

수만개의 부탄가스통은 폭발하면서 수백m를 날아가 공장 주변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 18일 불이 난 충남 천안의 부탄가스 공장에 폭발한 부탄가스통이 바닥에 쌓여 있다.ⓒ연합뉴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광역 3호'를 발령하고 소방헬기 5대와 장비 70여대, 인력 7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광역 3호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 전 인력과 장비를 진화작업에 투입한다.

그러나 공장 건물들이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구조여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데다 건물 안에 부탄가스 완제품 등이 다량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8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액화석유가스(LPG) 등 저장시설로 불이 번질까 노심초사하며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태양산업에는 20∼89t급 가스저장시설 19개(총 453t)가 있어 자칫 대형 폭발로 이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일촉즉발의 상황은 피했다.

방상천 천안서북소방서장은 "한때 불이 가스저장시설 바로 근처까지 확산하기도 했으나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며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 18일 불이 난 충남 천안의 한 부탄가스 화재현장에 소방헬기에서 뿌린 물이 흩날리면서 생긴 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불은조립식 샌드위치패널 구조 공장건물 28개 동(전체 면적 3만6000여㎡) 가운데 생산라인과 제품 창고 등 8개 동(1만6000여㎡)을 태워 19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낮 12시 40분께 진화됐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는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한편,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인명피해를 확인 중이다.

화재 당시 휴일을 맞아 공장가동이 멈춘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불이 난 태양산업은 국내 최대규모의 부탄가스 생산업체로 일본에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최초로 휴대용 부탄가스를 생산했다.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의 70%,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휴대용 부탄가스 '썬연료'이며 이밖에 휴대용 라이터 가스, 휴대용 등산 가스, 가스레인지 등이 있다.
 

[신아일보] 천안/고광호 기자 ko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