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태권도원, 태권도 성지로”
“무주의 태권도원, 태권도 성지로”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5.01.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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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인으로서 태권도원을 세계 태권도 메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기업인 출신으로 태권도진흥재단 4대 이사장에 임명된 김성태 ㈜코르웰 회장은 지난 16일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을 하루빨리 본궤도에 올려 세계인이 찾는 진정한 태권도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운영하는 태권도원은 무주 백운산 자락 231만4213㎡ 부지에 2475억원 들여 태권도박물관, 태권도전용경기장, 체험관, 연수원 등을 갖추고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태권도진흥재단의 첫 번째 민간 이사장인 김 회장의 태권도와의 인연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회장은 고교 시절 태권도를 시작한 뒤 한동안 태권도에 푹 빠져 지냈으며 한국해양대에 진학해서도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70년대 초반만 해도 부산지역 주요 대학 간 종합체육대회가 열렸고 대회 종목에 태권도도 포함돼 있었다.

김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대표해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으나 엘리트 선수들로 구성된 동아대 태권도부에 참패하기도 했지만 태권도를 하면서 올바른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해군 장교로 복무하면서도 태권도를 이어갔지만 이후 기업을 운영하면서 태권도와의 인연은 잠시 접었다.

그러던 중 2001년 안상영 부산시장의 권유로 당시 공석 중이던 부산태권도협회장을 맡으면서 다시 태권도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이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를 거쳐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아오던 중 태권도진흥재단 4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 회장은 부산에서 조선업과 해운업을 운영하며 코르웰, 동일조선, 동일해운 등을 지역 중견기업으로 키운 검증된 기업인이다.

김 회장은 “이전 이사장과는 달리 태권도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고, 민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갖춘 것이 이번에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유로 생각한다”며 “태권도인의 자세로, 기업인의 경영 마인드로 태권도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선 태권도원의 자립운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재단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비상근 이사장이지만 당분간 매주 한 차례 이상은 태권도원을 찾을 생각이다.

부산에서 무주 태권도원까지는 승용차로 세 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태권도원과 재단 운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구가 1억명에 달하며 이들 중 6단 이상의 승단시험을 치려는 사람들은 모두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야 한다”며 “태권도원이 이제 인프라를 갖추고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체계적인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에 걸맞은 종합 스포츠 테마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