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남성 터키서 실종… IS 가담 가능성은?
한국 10대 남성 터키서 실종… IS 가담 가능성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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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국경서 연락 두절… 소재 파악에 총력
경찰, 실종 경위 수사… "IS 접촉 정황은 없어"
▲ IS가 인터넷으로 유포한 총살 장면.(사진=관련 트위터,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터키 여행을 갔던 한국인 10대 남성이 '하산'이란 이름의 인물과 수개월간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인근에서 실종 1주일째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이슬람국가(IS) 가담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실종된 이 남성이 IS 등과 접촉한 정황은 찾지 못함에 따라 변을 당했거나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터키 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터키에 입국한 A(18)군은 지난 10일 시리아와 접경한 킬리스에서 투숙했던 호텔을 오전에 나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터키 주요 일간지인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 당국이 A군과 동행한 다른 한국 남성을 조사한 결과 A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IS 가담 관련 보도가 오보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어제 실종자 A(18)군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한 결과 A군은 터키 현지에 하산이란 이름의 친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A군은 하산과 인터넷에서 만나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어머니가 진술했다"면서 "하산을 만나러 터키 현지에 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최근 부모에게 터키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고, A군의 부모는 미성년자인 A군을 홀로 보내기가 미덥지 못해 같은 교회에 다니는 B(45)씨에게 동행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의 통화내역을 분석했지만, IS 등과 접촉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도 밀리예트가 보도한 내용대로 동행인 B씨가 시리아에서 IS에 붙잡혔다가 탈출했다고 터키 당국에 진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B씨는 A군 부모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서부터 7박8일 일정으로 터키 관광을 위해 동행했으며 지난 10일 연락이 끊기자 지난 12일 대사관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밀리예트의 보도대로 A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밀리예트는 터키 당국이 한국 측으로부터 A군이 컴퓨터를 통해 IS 조직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지만, A군의 부모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며 오보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어머니는 국정원이 A군의 컴퓨터를 분석했지만, 특별히 나온 것이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다만, A군이 하산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과 킬리스에서 왜 만나기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킬리스를 방문한 한국인은 이곳에 있는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단기 선교 활동 등을 목적으로 입국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터키 당국은 킬리스의 왼쥬프나르 국경검문소를 이용해 A군이 출국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아직 터키에 머물고 있거나, 불법적 방법으로 출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지에 도착한 A군의 아버지와 우리 측 대사관 직원, 현지 경찰이 A군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킬리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지역은 IS가 장악한 곳으로 외국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경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IS 가담 보도는 부인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가능한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